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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징후에 운행 강행…'한강 위 2시간' 막을 수 있었다

<앵커>

얼마 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 승객들이 2시간 동안 열차에 갇히는 일이 있었죠. SBS 취재 결과 개폐기 불량으로 일어난 사고였는데, 이미 이전 역에서부터 이상신호가 감지됐음에도 운행을 강행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조윤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강철교 위에 열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그제(15일) 저녁 8시쯤 서울 용산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1호선 급행열차가 고장으로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이 열차는 운행하던 중 한강 위에 있는 철교에서 멈춰 섰는데요, 당시 열차 안에는 승객 5백 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코레일은 2시간이 지난밤 10시쯤에서야 고장 난 열차에 다른 열차를 연결해서 노량진역으로 옮겼습니다.

승객들은 2시간 동안 난방도 안 되는 열차에 갇혀서 떨어야 했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 덜커덩덜커덩 하더니 한강 다리 중간에서 딱 서버린 거예요. 다리가 안 걸어져요. 밥도 못 먹었지, 천안도 못 가지. 버스도 없지, 택시도 12시 되면 없어요. 시골이라.]

이미 용산역에서부터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별도 점검 없이 계속 운행했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 용산에서 문이 열리지 않고 그 상태로 멈춰 있었어요. 보통 움직여서 맞춰야 하는데 안 맞추고 그냥 그 상태로 문을 열어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했거든요.]

SBS 취재결과, 열차 멈춤 사고 원인은 출입문 개폐기 자체의 불량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산역에서 이상징후가 발생했을 때 점검했더라면 다리 위 두 시간 멈춤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는데, 코레일은 이를 무시하고 운행을 강행한 겁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코레일 사고는 벌써 18번째.

탈선사고 13건, 노동자 사망사고 4건에 이어 운행 중단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점검을 벌인 국토부, 이번엔 민간전문가 100명으로 팀을 꾸려서 대대적인 현장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근본적인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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