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기 2백명"…부족한 신도시 유치원에 학부모 '한숨'

<앵커>

요즘 신도시에서 아이들 유치원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곳인 만큼 아이들도 많은데, 유치원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해법은 없는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례 신도시의 한 유치원.

유치원 처음 입학하는 만 3세 방과후반 정원이 10명 조금 넘는데, 일반모집이 끝나 추가모집을 기다리는 아이가 1백 명을 넘습니다.

인천 검단과 송도 신도시에서는 이 대기 번호가 2백 번을 웃돌기도 합니다.

[학부모 : 막연하게 세 군데 중에 한 군데는 되겠지. 그런데 막상 원서 넣어보니까 애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저도 놀랐고….]

맞벌이하는 부모들에게는 낮 한두 시쯤 마치는 교과 과정반이 아닌, 저녁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방과후반이 절실합니다.

[학부모 : (유치원에) 안 보내면 맞벌이들은 큰일 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엄마들 마음으로서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고….]

신도시마다 유치원 입학 전쟁이 벌어지는 건 젊은 부부가 많은 데다, 저출산 대책의 하나인 다자녀 특별공급 때문에 아이들은 급증했는데, 유치원 정원은 그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검단 신도시의 경우, 만 3세 어린이는 1천4백 명인데 정원은 6백 명에 불과합니다.

유치원에 갈 수 있는 아이가 10명 중 4명꼴입니다.

인천시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합니다.

[학부모 : 유명한 사립 (유치원) 같은 경우에는 10번대도 잘 들어갈 수 없을 걸요? 200번대는 아예 포기하고 빨리 얼른 영어 유치원 알아봐야해. 영어 유치원도 부족해서요.]

교육 당국은, 저출산 추세가 심해지는 상황에 계획치를 넘는 유치원 증설은 검토하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교육청 관계자 : 한도 끝도 없이 늘리면 그거에 따라서 교원도 추가로 필요할 텐데, 교원 수급도 또 문제가 있거든요.]

당장 유치원을 새로 짓는 게 어렵다면, 지금 있는 유치원에 방과후반 교사를 확충하는 식으로라도 정부가 서둘러 대안을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자녀 특별공급 같은 제도에 더해 유치원 등 핵심 교육시설도 함께 공급해야 저출산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VJ : 신소영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