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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돈다발 나왔다…유럽의회에 퍼진 '카타르 스캔들'

<앵커>

이른바 '카타르 로비 스캔들'을 수사하는 벨기에 수사당국이 유럽의회 전현직 의원들의 집에서 20억 원이 넘는 돈다발을 확보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벨기에 연방경찰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입니다.

유럽의회 전 현직 의원들의 이른바 '로비 스캔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겁니다.

금액은 최소 150만 유로, 우리 돈으로 20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탈리아의 피에르-안토니오 판체리 전 유럽의회 의원, 부의장직에서 해임된 그리스의 에바 카일리 의원 자택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바 요한슨/EU 내무담당 집행위원 : 특정 국가가 뇌물로 우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리와의 관계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앞서 벨기에 수사당국은 '걸프 국가'가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여 경제적,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해당 국가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6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4명을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소된 4명 가운데 3명은 카일리와 그의 동거인, 판체리, 풀려난 나머지 2명 가운데 한 명은 루카 비센티니 국제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당국은 뇌물을 준 국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카일리 의원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노동착취 의혹이 제기된 카타르를 두고 "노동 개혁의 선두자"라고 추켜세우고, 자국민의 유럽연합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을 요청한 카타르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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