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독사 공식 통계 처음 발표…"50-60대 남성 가장 취약"

<앵커>

혼자 살던 사람이 숨진 뒤 한참이 지나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와 관련한 공식 통계가 처음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만 3,300명 넘는 사람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고, 그 가운데 절반이 50~60대 남성이었습니다.

신용식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에서 혼자 살던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주인이 악취가 난다고 신고했는데, 숨진 지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인근 주민 : (서로) 잘 왕래는 안 했어요. 한 달 동안 안 보이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그러더라고. 부패가 좀 됐다고 하고….]

지자체가 한 달에 한 번 당뇨 합병증을 앓는 이 남성을 찾아가 안부를 확인해왔지만, 고독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동안 전국에서 1만 5천 명이 고독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에만 3,378명이 고독사했습니다.

5년 새 40%나 늘어난 것입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은 고령층이 아닌 50~60대 중장년층으로,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아 남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인주/서울시복지재단 연구원 : 50~60대가 가장 많았고, 알코올 중독, 간경변 이런 것들이 남성에서 특히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것들이 같이 나타나고 생활 관리가 안 되고.]

고독사 사례는 경기와 서울에서 가장 많았지만,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는 부산과 인천, 충남 순으로 많았습니다.

---

<앵커>

신용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고독사 첫 국가 조사, 계기는?

[신용식 기자 :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사망자 100명 중 1명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이를 예방하려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전국의 9개 시·도뿐이고, 그마저도 고독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천이나 충남 등은 빠져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 차원에서 공식 조사를 통해 어느 지역의 누가 더 취약한지 확인이 된 만큼 내년 1분기까지는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을 짤 예정입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고독사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 말고도 영국과 일본에서도 사회적 고립을 막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부처 등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Q. 고독사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신용식 기자 : 지금까지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자체에서 일정한 주기로 찾아가 안부 정도를 확인하는 식에 그쳤는데요. 이제는 위험도를 나누어서, 예를 들면 질병을 앓는 50~60대 남성과 같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찾아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립을 벗어날 수 있게 일자리를 제공한다거나 지역 사회와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또 이미 사회 안전망에 들어온 사람보다는 사회적 지원을 거부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그래픽 : 최재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