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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화상 회담…왕이 "미국, 국제규칙 파괴자"

<앵커>

한중 외교장관이 화상 회담을 통해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한 소통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거론하며 미국을 '규칙 파괴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어제(12일) 오후 1시간 15분 동안 화상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폭넓게 논의했는데, 지난달 G20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통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후속 조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전례 없는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박 장관은 북 도발을 우려하며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 자제 필요성을 강조했고, 왕 위원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왕 위원은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즉 IRA 등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고 있다며, "미국은 국제 규칙의 건설자가 아닌 파괴자"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규정으로, 현지 생산 시설이 없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혜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외교 수장이 양자 외교 회담에서 다른 나라를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이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한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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