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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20㎞로 날아와 먹이 낚아챈다…전통 매사냥 현장

<앵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의 전통을 잇기 위해 공개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KTX보다 빠르게 날아와 먹잇감을 낚아채는 매사냥 현장을, TJB 양정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리부리한 눈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매.

매를 부리는 응사가 신호를 보내자 쏜살같이 날아올라 단 3초 만에 꿩을 낚아챕니다.

매는 사냥감을 공격할 때 최고 시속 320km로 날아 300km로 달리는 KTX보다 빠릅니다.

[유현미/대전 문화동 : 직접 와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요. 날아다니는 속도도 생각보다 너무 빠르고….]

매사냥은 매나 맹금을 길들여 야생에 있는 사냥감을 잡는 전통 사냥입니다.

고구려 벽화에도 그림이 남아 있을 만큼 우리나라 매사냥은 40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지금 제 손에 있는 이 매는 2년 동안 길들인 참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온순하지만, 응사의 신호를 받으면 사냥꾼으로 변신합니다.

짧은 거리부터 점점 거리를 넓혀 먼 거리에 있는 먹이를 포획하는 훈련까지, 오랜 기간 길들이며 매와 사람이 마음을 나눠야 사냥이 가능해집니다.

[박용순/매사냥 기능 보유자 : 매사냥은 항상 불확실성 속의 가능성이 묘미거든요. 매사냥 훈련에 왕도는 없어요. 정성을 다해서 매를 진심으로 대하면 통합니다.]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이지만, 지금 그 명맥을 잇고 있는 기능 보유자는 대전과 진안에 단 2명뿐입니다.

왕부터 양반, 서민들까지 연말에 즐겼던 취미활동인 매사냥, 많은 시민들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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