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해임건의안 통과' 대통령실 침묵…"불수용 방침"

<앵커>

대통령실은 별도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정국이 협치보다는 또 대치로만 치닫고 있는데, 국회에는 새해 예산안 협상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같은 다른 현안들도 산적해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어제(11일) 하루 종일 침묵을 지켰습니다.

으레 열던 브리핑도 하지 않았고,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국회의 해임건의문이 인사혁신처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 통지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인데, 의도적 침묵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 외교장관 해임 건의 때는 본회의 가결 다음 날 홍보수석이 대통령의 수용 거부 입장을 전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곧바로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정조사 합의해놓고 국정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바로 다음 날부터 해임 건의하겠다고…. 그렇게 해서 이재명 대표에게 쏠린 관심을 돌리고 방탄하려는 그런 의도가 드러나서.]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장관 한 명을 지키기 위해서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입법부의 권능을 땅에 팽개치는 국민의힘이야말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여당 위원들이 실제 사퇴를 강행할지는 예산안 협상 상황과 불참 때의 정치적 득실을 따져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5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라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을 여야가 받아들인 만큼, 예산안 합의 처리 여부가 앞으로 정국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