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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유경험자' 선배들의 응원…"도하의 기적 다시 한번"

<앵커>

과거 월드컵 무대를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카타르에서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태극전사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 박찬범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993년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우리나라는 반드시 3골 차 이상 이기고 일본이 이기지 않길 바라는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이를 악문 선수들은 후반에만 고정운과 황선홍, 하석주의 연속골로 북한을 3골 차로 눌렀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간 일본이 이라크에 2대 1로 앞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석주/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 : 우리 벤치 쪽으로 이제 세리머니를 딱 하려고 그랬는데 분위기가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아 일본이 이라크를 이기고 있구나….]

그런데 거짓말 같은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종료 직전 이라크의 마지막 슛이 일본 골망을 가르면서 2대 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겁니다.

[(일본이)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합니다!]

'도하의 기적'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고정운/김포FC 감독 : 벤치에서는 좋아하는 표정도 없고, 경기가 3대 0으로 이길 때까지도 몰랐어요. (관중석에서) 만세를 불렀는데 내가 그걸 제일 처음에 봤던 것 같아요.]

29년이 흘러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고정운 감독은 현장을 찾아 다시 한 번 기적을 맛봤습니다.

승리를 거둔 뒤 숨죽여 기다린 긴 시간, 그리고 극한의 짜릿함이 생생히 재현됐습니다.

[고정운/김포FC 감독 : 93년도 예선 때도 잠깐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경기가 한 5분 정도를 그 숨죽이면서 봤던 어떤 그런 심정이 정말 피를 말리더라고요.]

선배들은 도하의 기적은 이제 시작이라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석주/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 : 부담은 저희보다 브라질이 지금 훨씬 많을 거예요. (도하) 기적이라는 게 또 일어날 수 있겠다, 브라질 (16강)전에서 이게 한번 또 (기적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파이팅!]

(영상취재 : 장운석·공진구,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이준호·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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