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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드라마엔 항상 그가 있다…또다시 '골 넣는 수비수'

<김영성 기자>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수비수 김영권 선수는 이번에도 3차전에서 소중한 한 방을 터뜨리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이정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정찬 기자>

김영권은 중앙 수비 파트너인 김민재의 공백 속에 더욱 이를 악물었습니다.

1대 0으로 뒤진 전반 23분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혼신의 힘을 다해 걷어내 호날두의 앞길을 막았고, 4분 뒤 직접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 등을 맞고 뒤로 흐르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4년 전, 독일전 결승골로 '카잔의 기적'을 이끌었던 김영권은 다시 한 번 가족의 이름을 새긴 팔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김영권/축구 대표팀 수비수 : 빨리 따라가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 골로 인해서 희찬이가 또 역전골까지 나와서 배로 기쁜 것 같아요.]

후반 36분 갑자기 골반 통증을 느껴 팀을 위해 자진 교체된 김영권은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20년 전 4강 신화를 썼던 선배들처럼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역사적인 순간을 장식했습니다.

[김영권/축구 대표팀 수비수 : 그 세리머니가 마지막이 아닌 또 한 번 재연할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습니다.]

데뷔 무대였던 브라질월드컵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김영권은, 러시아 카잔에서 기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지난 4년 카타르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김영권/축구 대표팀 수비수 (지난달) : 저한테는 아무래도 마지막 무대일 것 같고, 진짜 죽기 살기로 잘 준비해야죠.]

그리고 자신의 99번째 A매치에서 마침내 땀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영권/축구 대표팀 수비수 : 100경기 때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독일, 포르투갈에 이어 이제는 브라질입니다.

골 넣는 수비수, 김영권의 마지막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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