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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핼러윈' 대응 계획 이렇게 달랐다…참고할 점은

<앵커>

이태원 참사와 비교해, 홍콩의 핼러윈 축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치러졌습니다. 축제 당시 어떻게 관리했는지, 홍콩 경무처가 저희 SBS에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우리가 참고할 점은 무엇인지,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3년 홍콩에서 21명이 숨진 새해 란콰이퐁 압사사고.

당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군중 규모 2만 명을 사전 예측했고 경찰 118명도 배치했지만, 밀집 제한과 동선 통제가 없었던 게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축제 중 쏟아진 음료로 바닥도 미끄러웠습니다.

여러 골목에서 나온 인파가 내리막 경사의 좁은 도로에 합류하고, 지하철역이 있는 아래쪽에서도 사람들이 올라와 길이 막히면서 사고로 이어진 과정이 이태원 참사와 유사합니다.

홍콩 경무처가 SBS에 제공한 지난달 말 핼러윈 축제 배치도를 보면 29년 전 란콰이퐁 참사 장소를 중심으로 여전히 축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참사 이후 정비된 상세한 동선 관리계획이 있다는 겁니다.

먼저 축제 핵심구역 진입로는 모두 오르막길 일방통행으로 설정됐습니다.

세 갈래 퇴장로를 따라 인파가 흩어져 빠져나가도록 동선이 짜였고, 예상인원 초과에 대비해 지하철역과 축제 구역 사이에 긴 진입 대기 우회로도 준비했습니다.

일부 골목은 아예 폐쇄해 비상시 완충구역을 확보했습니다.

[초우윙이 경사/홍콩 중구 경찰서 : 이런 통제의 목적은 공간 확보입니다. 시민들이 줄을 서서 한 방향으로 진출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홍콩 경무처는 SB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5개로 나눈 각 구역의 현장 보고와 CCTV를 활용해 인파 밀집도가 최대 수용치의 80퍼센트 밑으로 유지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홍콩 핼러윈 축제에 몰린 인파는 2만여 명, 현장에는 경찰 800여 명이 배치됐고 지휘소도 설치했다고 답했습니다.

도보 순찰팀이 군중 속에서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도로 가운데에는 응급용 비상통로를 만들었습니다.

홍콩 경무처는 공공 안전과 질서유지 의무가 규정된 경찰 조례가 축제 군중 관리의 근거이며 지역 상업협회와도 긴밀히 논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서승현·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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