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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출몰에 쑥대밭 된 제주 목장…관광객도 위험하다

<앵커>

제주에서는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 활동이 활발해진 멧돼지가 여기저기 출몰해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목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가 하면 관광객을 공격해 사람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JIBS 김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풀이 무성히 자라 있어야 할 초지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마치 굴삭기로 파낸 듯 땅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성인 발목이 들어갈 정도로 깊은 구덩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모두 멧돼지가 훑고 지나간 흔적들입니다.

제주 멧돼지떼 출몰에 목장 쑥대밭

멧돼지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 이 일대에 나타나 곳곳을 파해치면서 먹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 활동이 활발해진 멧돼지가 밤사이 초지를 파내 지렁이나 굼벵이를 잡아먹는 것입니다.

20년간 이곳을 운영해온 목장주는 지난해부터 멧돼지 출몰이 잦아졌다고 설명합니다.

피해 규모는 목장 전체 33만여㎡ 중 무려 30%.

[김철연/목장주 : (매년) 10월부터 오기 시작하는데 전에는 씨앗을 파종하고 재파종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11월이 넘어가니까 재파종할 수도 없고….]

목장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는 탐방객들이 자주 오가는 숲길이 있습니다.

산행이 잦아지는 요즘, 짝짓기 시기에 공격성이 높아진 멧돼지로 인한 사고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초 한라산 둘레길에서 멧돼지가 50대 탐방객 부부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 멧돼지를 고유 야생동물로 보지 않고 외래종으로 취급해서 전 연월 조치하는 걸로 방향을 잡고 연중 포획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매년 200마리가 넘는 멧돼지가 포획되고 있습니다.

엽사들은 한라산 일대에 1천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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