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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 간 용산구보건소장…인파 많다며 발길 돌렸다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구보건소장은 참사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응급 구호와 지휘에 나서지 않고 "인파가 많다"며 구청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119에 신고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1시간도 더 지난 지난달 29일 밤 11시 30분 무렵, 최재원 용산구보건소장은 이때 이태원 근처 녹사평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참사 현장에 바로 진입해 응급의료 지휘나 통제에 나서지 않고 용산구청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파가 너무 많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이태원사고조사특위 : 이태원역 쪽으로 접근하면서 인파가 너무 많고 또 혼자의 판단에 의해서 일단 구청으로 복귀해서….]

이 시각 수도권 각 병원의 응급의료지원팀 DMAT은 이미 현장에서 구호 조치를 하고 있었는데, 구청으로 돌아간 최 소장은 다른 직원들과 구급차를 타고 자정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만든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는 관할 보건소장이 재난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현장 응급의료 지휘자를 맡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이태원사고조사특위 : 응급의료를 진두지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시급한 상황에 본인이 '내가 보건소장이다'라고 얘기하면서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 구청으로 돌아갔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현장 지휘 책임자가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일부 신속대응반이 경찰 통제에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거나 위치를 못 찾는 등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소장을 아직 입건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보건소의 사후 조치 적절성도 수사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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