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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서 '반정부' 노래를…홍콩, 주최 측에 강하게 항의

<앵커>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럭비 대회에서 중국 국가 대신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가 나와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무슨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는데, 홍콩 정부는 한국 총영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제(13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럭비 대회 홍콩과 한국 전.

중국 국가 연주 시간에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집니다.

'글로리 투 홍콩'은 지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입니다.

[함께 하자, 정의를 위한 시대 혁명을.]

홍콩 측의 항의를 받은 대회 조직위원회는 공개 사과하고 다시 중국 국가를 틀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홍콩 단체는 한국 총영사관에 몰려가 진상 조사를 요구했고 홍콩 정부는 한국 총영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나아가 반정부 세력과 연계됐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 현장에서 연주된 노래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조사를 벌여야 합니다.]

럭비는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인데,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지는 동안 선수들이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럭비 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대한럭비협회는 현장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며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홍콩 팀이 아시아럭비연맹에 제출한 중국 국가를 전달받지 못해 실무자가 인터넷에서 노래를 내려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겁니다.

대회 주최 측의 거듭된 사과에도 홍콩 정부가 경찰 조사까지 나선 건 홍콩 내부 단속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서승현, 영상출처 : 아시아럭비연맹·홍콩RTHK·유튜브·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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