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 발생 직후 손을 떨면서 취재진 앞에 섰던 최성범 용산 소방서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혔습니다. 사퇴할 뜻이 없다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는 대조적인 모습인데, 희생자와 유족들을 언급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서울시 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시의원 :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 항우울제하고 항스트레스제 (처방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귀에서 한 이틀간은 소리가 났었는데요.]
소회를 묻는 대목에선 참사를 막지 못했다며 자책했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 인파가 몰릴 걸 예상하고 저희 용산소방서 내근 직원과 비번자를 동원했으면 조금이라도 희생자들 덜 희생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과 통탄을….]
그러면서 언제라도 직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 관할 소방서장으로서 어떠한 책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감정이 북받치기도 했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 참사에서 희생당하신 분들 그리고 가족 유가족들 분들께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출석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당시 현장 출동 소방대원들이 심리적 고통 속에서 경찰 조사까지 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최태영/서울소방재난본부장 : 하루빨리 상황이 마무리되어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