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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 투입했는데"…화순 수산식품산업단지 부실공사 의혹

<앵커>

전남 화순군이 수산식품업 육성을 위해 예산 140억 원을 투입해 능주면 일대에 대규모 수산식품산업거점 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첫 단추가 되는 기반시설 공사에서부터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순 수산식품산업단지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한 공사장에서 지난달 촬영된 하수도관 검사 영상입니다.

곳곳이 파손돼 벌어져 있거나 균열이 보이고, 관과 관 사이 연결부위는 어긋나 있습니다.

하수도관을 흐르는 오수와 폐수가 관이 묻힌 땅속으로 새어 나갈 경우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최악의 경우 싱크홀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KBC가 이런 하자내용이 담긴 하수도관 부분 보수공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800여m 길이 하수도관 중 130m 구간에서만 16건의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의 공사 기준에 따르면 하수도관의 접합면은 벌어지지 않아야 하고 비틀림이나 함몰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데 건설기준을 위반한 겁니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이틀에 걸쳐 하자가 있는 하수도관들의 결함 부위만 메우는 방식인 비굴착 방식으로 보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보수를 다시 다 했고 추후에 이런 일이 또 하자가 발생한다면 저희가 성심성의껏 다시 재공사 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시공상의 잘못이 있어서 문제가 생긴 것은 저희가 다시 재공사해서….]

공사를 마치자마자 실시한 점검에서도 매립관에 파손이 발견됐지만, 부분 보수에 그쳤다는 점에서 땜질 처방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화순군은 이런 하자가 발생한 지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순군청 관계자 : 부실한 상황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불법 사항이 있다면 경찰이나 관련 기관의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진 공사장은 화순군이 발주한 관급공사로, 3만여㎡ 규모 수산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국비 70억 원 등 14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기대감을 안고 혈세를 쏟아부은 관급공사에서 가려져 있던 하자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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