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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심폐소생술 관심 늘어…시행률은 선진국 대비 낮아

<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교육 참여와 자격증 신청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아직 20%대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남효주 기자입니다.

<앵커>

지난달 대구 북구의 한 도로변입니다.

한 남성이 자전거와 함께 도롯가에 쓰러진 행인을 발견하고 급하게 달려갑니다.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손짓을 보낸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남성.

4분 가까이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행인은 호흡을 되찾았고, 뇌 손상 없이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구한 주인공은 송필용 씨.

건설 현장 안전관리자로 일하며 익혀온 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송필용/심폐소생술로 행인 구조 : 그분을 심폐소생술 하기 며칠 전에 저희 아버지가 심혈관계질환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고, 어떻게든 생명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소생하셨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 참가와 수료, 자격증 신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방의 날을 맞아 마련된 심폐소생술 체험 교실에 500여 명이 몰렸고 대구 응급의료협력추진단에 접수된 이달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은 평소보다 마감이 2주 앞당겨졌습니다.

[이수민/대구 수성대학교 학생 :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안전에 대한 걸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영국과 미국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각각 70%와 40.2%로 우리나라 26.4%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라 심정지 환자의 뇌 기능 회복률은 최고 6배, 생존율은 3배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고명선/대구 수성소방서 예방홍보팀장 : 많은 생각을 하고 머뭇거리다 보면 4분의 골든타임을 놓쳐서 환자의 소생 확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목격자가 최대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4분 안에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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