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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양식줄 들어 올렸더니 죄다 홍합…내년 수확 '비상'

<앵커>

동해안에서 멍게 양식 어민들이 요즘 홍합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멍게가 자라야 할 양식장을 온통 홍합이 점령한 것인데,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G1 방송 백행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의 한 멍게 양식장, 양식줄을 잡고 들어 올렸더니 멍게는 찾아볼 수 없고 커다란 홍합 덩이가 붙어 있습니다.

다른 줄도 마찬가지, 시커먼 홍합이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멍게 양식장 점령한 홍합

멍게 양식장을 홍합이 뒤덮기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입니다.

평소라면 내년 양식을 위해 멍게 씨를 줄에 감는 작업이 한창이어야 하는데, 벌써 한 달 넘게 인건비와 시간을 들여 홍합 떼는 일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백명호/강원도 바다양식협회장 : (홍합이) 올라올 때는 솔직히 구렁이가 올라오는 것 같이 굉장하게 큽니다. 저희 롤러로 감아 올리다가도 줄이 터져나갈 정도니까 무게로 보면 적어도 500~600kg씩은 나간다고 봐야죠.]

예민한 멍게 특성상 양식줄을 자주 들어 올리면 폐사율도 높아집니다.

그럼에도 수시로 달라붙는 홍합을 제거하기 위해 작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민들은 내년 수확을 평년의 20% 수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강릉시 관계자 : 저희 쪽으로 (홍합 문제로) 연락 주신 어업인 분은 안 계셨는데 다른 쪽으로 연락 주신 분 있는지 한번 확인해볼게요.]

지난봄 경남 지역 양식장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은 현상이 동해안에서까지 발생하면서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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