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멍게 양식 어민들이 요즘 홍합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멍게가 자라야 할 양식장을 온통 홍합이 점령한 것인데,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G1 방송 백행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의 한 멍게 양식장, 양식줄을 잡고 들어 올렸더니 멍게는 찾아볼 수 없고 커다란 홍합 덩이가 붙어 있습니다.
다른 줄도 마찬가지, 시커먼 홍합이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멍게 양식장 점령한 홍합](http://img.sbs.co.kr/newimg/news/20221110/201719136_1280.jpg)
멍게 양식장을 홍합이 뒤덮기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입니다.
평소라면 내년 양식을 위해 멍게 씨를 줄에 감는 작업이 한창이어야 하는데, 벌써 한 달 넘게 인건비와 시간을 들여 홍합 떼는 일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백명호/강원도 바다양식협회장 : (홍합이) 올라올 때는 솔직히 구렁이가 올라오는 것 같이 굉장하게 큽니다. 저희 롤러로 감아 올리다가도 줄이 터져나갈 정도니까 무게로 보면 적어도 500~600kg씩은 나간다고 봐야죠.]
예민한 멍게 특성상 양식줄을 자주 들어 올리면 폐사율도 높아집니다.
그럼에도 수시로 달라붙는 홍합을 제거하기 위해 작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민들은 내년 수확을 평년의 20% 수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강릉시 관계자 : 저희 쪽으로 (홍합 문제로) 연락 주신 어업인 분은 안 계셨는데 다른 쪽으로 연락 주신 분 있는지 한번 확인해볼게요.]
지난봄 경남 지역 양식장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은 현상이 동해안에서까지 발생하면서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