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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입건…경찰 "증거로 혐의 포착"

<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됐습니다. 참사 당일 직접 언론 브리핑을 하며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입건이 합당하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경찰은 증거를 통해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 15분, 이태원에서 사람이 깔려 위급하다는 119신고가 들어옵니다.

이후 10시 31분, 소방 현장지휘팀장은 30명 정도 되는 행인이 넘어져 있는데, 구급차는 보이지 않는다는 무전을 보냅니다.

첫 구급차가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42분쯤.

용산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였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20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태원 119안전센터가 아닌, 더 먼 곳에서 첫 구급차가 온 겁니다.

이태원 센터 구급차는 행인이 머리가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태였다고 용산소방서 측은 밝혔습니다.

이후 밤 10시 43분 대응 1단계가 발령되고, 사고 발생 50분이 지난 11시 5분 최성범 용산소방서 서장이 직접 지휘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런 용산소방서 대응 과정에서 소방서장의 업무상 과실 혐의가 포착돼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와 CCTV 영상, 소방 내부 문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고, 법리 검토와 증거 검토를 마친 후 최 서장의 입건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최 서장의 입건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편 참사 당일 투입됐던 소방관을 비롯한 현장 소방관들이 어제(8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권영준/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수석부지부장 : 사력을 다해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119 구조 인력 확충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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