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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톤 철판에 깔려 20대 사망…"사고 처음 아니었다"

<앵커>

광주의 한 전자제품 제조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철판 코일에 깔려 숨졌습니다. 숨진 남성은 이번 사고 전에도 이 업체에서 일한 3년 동안 여러 차례 사고로 다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C 조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전자제품 제조업체입니다.

화물 운반 장치에 매달려 있는 철판 코일 옆으로 다른 코일들이 겹겹이 쓰러져 있습니다.

높이 1m 47cm, 무게 1.8t의 철판코일이 20대 노동자 A 씨를 덮친 건 어젯밤(7일) 9시 15분쯤.

생산조 조장이었던 A 씨는 당시 운반 장치를 이용해 코일을 작업대 위로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2t에 가까운 무게의 철판 코일에 깔린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A 씨가 근무 중 사고를 당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3년 전 입사한 이후 팔과 손가락을 두 번이나 다쳐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올해 2월에는 금형 부품을 교체하던 중 파편이 몸에 튀면서 크게 다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A 씨 유족 : 베인 것이 아니라 거의 다 잘려서 너덜너덜해졌어요. 손도 안구부려지고. 안전장치가 있었으면 사람이 두 번이나 다쳤겠어요?]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사고 당시 A 씨 인근에 아무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나가주실래요. (노동자가 죽었잖아요. 그에 관해 회사 입장이 없으시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저희가 노동청 조사를 받고 있고요. 중대재해법 관련해서도 조사 받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경찰은 안전수칙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섰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한편 이 업체는 삼성전자의 협력회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말 승진 후 첫 공식 행보로 방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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