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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총 쏘고 흉기도"…유혈 진압에 불붙는 '히잡 시위'

<앵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하며 시작된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당국이 시위대에 총을 쏘고 흉기를 휘둘렀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서부의 풀라드 샤르.

총을 맞은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습니다.

안타까움에 흔들어도 보지만 이 여성은 끝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40일 넘게 이어지자 이란 당국이 유혈 진압에 나섰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 인근에 모인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당국이 군중을 향해 총기를 발사하고 흉기를 휘둘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자베이드 레흐만/UN 특별 조사관 : (이란에서 자행되는) 모든 인권 침해 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 기구의 신속한 설립을 요구합니다.]

반정부 시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얼굴이 그려진 광고판을 향해 돌을 던지는가 하면, 여성의 히잡 의무 착용에 반발해 남성이 쓰는 터번에도 반대한다며 이를 벗기고 달아나는 영상도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간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걱정하지 마세요. 이란은 자유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란 시민 스스로 조만간 자유를 되찾을 것입니다.]

40년간 이어져 온 이슬람 신권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임계점을 넘었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 달 넘게 이어진 시위에서 당국의 무차별 진압에 최소 277명이 숨지고 1만 4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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