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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20분 거린데…용산서장의 '1시간 21분' 미스터리

<앵커>

경찰의 이번 참사 대응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건 당시 용산경찰서장의 대처입니다. 참사 발생 이후 현장에 오는 것도 50분 늦었고, 도착해서도 30분 가까이 지나서야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오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삼각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저녁 8시 반쯤 집회는 마무리됐고 이 전 서장은 직원들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식사했습니다.

저녁 8시 53분, '압사' 신고에 즉시 출동하라는 '코드0'가 발령된 뒤 이후 비슷한 위험 신고가 계속됐는데 이 전 서장이 참사 현장 바로 옆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분입니다.

참사 발생 시각인 밤 10시 15분보다도 50분 늦은 겁니다.

SBS가 입수한 서울경찰청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밤 10시 18분 가용경력을 전원 투입해 대응하라는 지시를 '무전'으로 하고, 2분 뒤엔 인파 해산을 위해 차량통제를 지시하는데, 당시 이 전 서장이 왜 현장에 없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로 길이 막혀 있었다면 걸어서 이동을 했어야 할 텐데 이태원 사고 현장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사고현장에 도착하는 데 20여 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 전 서장은 감찰 조사에서 "차가 막혀 참사 현장으로 걸어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 참사 발생 시각인 밤 10시 15분에 출발했더라도 11시 전엔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 전 서장은 11시 5분 파출소에 도착한 뒤에도 30여 분이 지난 밤 11시 34분에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습니다.

참사 발생 이후 1시간 21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감찰 기록과 휴대전화 내역 등을 토대로 이 전 서장의 당시 동선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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