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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북 미사일…노골적 위협 끝엔 핵?

<앵커>

어제(2일) 북한의 도발이 이전의 수많은 도발과 달랐던 건, 미사일 방향이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동해로 쏜 미사일 중 1발이 남쪽인 우리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온 겁니다.

이렇게 북한이 전례 없는 도발까지 이어간 이유가 뭔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표면적인 도발 이유는 이번 주 실시 중인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입니다.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투입된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대변인과 박정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담화를 통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미국의 핵전쟁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북한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다.'

공군력이 열세인 북한 입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압도적인 공군력 과시훈련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예전에는 한미훈련이 실시되거나 미군 전략자산이 전개됐을 경우 조용하던 북한이 최근 부쩍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에 대해 무력사용을 시도한다면 북한군의 특수 수단들이 전략적 사명을 실행할 것이라며 전술핵 사용도 노골적으로 위협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자신들의 핵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미가 쉽사리 자신들에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북한이 NLL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공해 상에 미사일을 떨어뜨린 것은 고도의 심리전 차원으로 보입니다.

우리 영해를 침범하지 않은 만큼 군의 직접적인 군사대응은 제한되지만, 북한 미사일이 남쪽으로 넘어왔고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만으로도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되는 남한 사회에 주는 긴장 고조 효과는 큽니다.

남북 간, 더 나아가 한미일에 북한발 긴장수위가 높아지면, 타협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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