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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줄 연탄 부족해"…연탄 기부 줄어 겨울나기 '막막'

<앵커>

연탄을 때서 추운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이 대전과 충남에만 아직도 수천 가구입니다. 그런데 고물가로 연탄 기부가 줄면서 이들에게 나눠줄 연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 평일에는 연탄을 나눠줄 봉사자들도 없어서 곧 있으면 다가오는 겨울나기가 더욱 걱정입니다.

양정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3.65kg짜리 새까만 연탄 300장, 서로 힘을 모아 나르며 창고에 차곡차곡 채워 넣습니다.

연탄 사용 가구들은 대부분 이렇게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탄을 집 안까지 나르기 위해서 이렇게 손에서 손으로 하나씩 옮기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초겨울 추위에 얼마 남지 않은 연탄을 아껴 때고 있는 어르신은 눈물이 날 듯 고맙기만 합니다.

[함복임/대전 동구 대동 : 이걸 가지고 따뜻하게 사니까 좋아요. 고마워요. 아이고 너무 고마워요. 너무 고마워. 해마다 이렇게 줘서 참 고마워요.]

오늘만은 회사에서 일하는 대신 연탄 나눔에 참가한 회사 직원들.

[따뜻한 겨울나세요! (감사합니다.)]

몸은 힘들어도 누군가의 추운 방을 따뜻하게 해줬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고안수/연탄 기부업체 대표 : 연말에 조금이나마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나눔을 같이 한다는 게 우리 회사도 그렇고 전 직원들이 같이 공유를 하면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이 주로 주말에 몰리다 보니 평일에는 추위에 떠는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연탄을 나눠주고 싶어도 나눠줄 사람이 없습니다.

당장 나눠줄 연탄도 부족합니다.

코로나 확산에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연탄 기부가 줄어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더 막막합니다.

연탄 은행 창고에 남은 연탄은 600장 남짓, 아껴 써도 1명이 단 두 달 안에 다 쓸 아주 적은 양입니다.

[신원규/대전연탄은행 대표 : 연탄 가구가 대전광역시만 한 1천 300여 가구인데, 대전광역시에 연탄이 필요한 가정에서 겨울을 나려면 연탄 확보가 필요합니다.]

한 가구가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연탄은 평균 1천200장.

때 이른 추위에 맞설 따뜻한 손길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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