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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뒤로" 외쳐도 막혔다…신고 후 수습까지 6시간

<앵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참사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참사 상황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고정현 기자가 시간대 별로 참사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넘치는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이태원 거리.

흥겨운 핼러윈 축제가 악몽으로 바뀐 건 그제(29일) 밤 10시 15분쯤이었습니다.

"이태원동 옆 골목에 10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된 겁니다.

119구급대가 4분 만에 이태원에 도착했지만, 밀려드는 인파에 사고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 1시간 동안 '사람이 깔렸다', '숨을 못 쉰다'는 신고 전화만 8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뒤로, 뒤로, 뒤로, 뒤로.]

소방 당국은 10시 43분 용산구 관내 전 대원 출동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쏟아지는 환자를 감당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미 심정지 환자가 3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현장에서 소방, 경찰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나서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보지만 말고 도와주세요. (어떻게 도와드려요.)]

첫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인 밤 11시 13분,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서울시내 전 구급대원 출동을 지시했습니다.

주요 병원 의료 인력까지 출동을 요청했지만, 비좁은 도로에 현장 접근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AED(자동심장충격기) 없어요? AED?) 그건 구급차가 와야 하는데. 구급차가.]

자정이 가까운 시각, 소방당국은 최고 대응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경기와 인천은 물론 충청과 강원에서도 구급차가 급파되고, 병원 이송 도중에도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은 멈추지 않습니다.

필사의 구조노력이 이어졌지만 자정이 지나서도 심정지 환자 다수가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는 상황.

새벽 3시가 다 돼서야 현장이 수습됐지만, 일부 희생자 시신은 영안실이 아닌 실내체육관 등으로 이송해야 했습니다.

실종자 접수는 새벽 4시 반쯤이 돼서야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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