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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앞 쌓인 국화꽃…"안타깝다" 밤새 이어진 애도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사고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하정연 기자, 여전히 현장은 통제가 되고 있네요?

<기자>

네,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뒤쪽은 아직 통제되고 있어서 바로 앞 도로에서 소식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제(30일) 아침부터 이곳에서 스무 시간 넘게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참사 현장은 여전히 폴리스 라인이 처진 채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구조 작업을 진행한 소방당국은 어제 오전 사실상 철수했지만, 경찰이 사고 현장과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어제 사고 현장 인근 CCTV를 전부 확보해갔는데,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 일정을 곧 잡을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사고 현장에는 추모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제가 지금 서 있는 참사 현장 근처에는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공간인데요.

새벽에도 많은 사람들이 국화꽃을 두고 가거나, 음식이나 술을 올리고 묵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추모객들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시죠.

[시민 추모객 :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아요. 제가 워낙 이 거리를 좋아했었고, 집에서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요. 그래서 조금 전에 시간이 늦었지만, 정말로 이 젊음들이 너무 아깝고 분해서….]

[장천/생존자 : 오늘 하루 종일 너무 슬프고,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고. 저 중국에서 왔으니까, 우리 중국 유학생 중에 4명이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중국 맥주 가지고, 돌아가신 분들이 고향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그런 마음으로….]

시민들은 추모의 글이나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한 분이라도 더 살려야 했는데 죄송할 뿐이다", "누군가의 친한 동생, 언니나 오빠였을 사람들이 이렇게 가시게 돼 안타깝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서울광장 등에서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긴 하지만, 현장 바로 옆인 이곳 추모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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