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깜짝 역투…키움 '승부 원점'

<앵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움이 LG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1승 1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키움 구원투수들의 결정적인 호투가 빛났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2차전은 중반까지 치열한 타격전으로 전개됐습니다.

키움이 부상 때문에 한 달 만에 실전에 나선 LG 선발 플럿코를 상대로 2회까지 8안타로 여섯 점을 뽑아내 기선을 제압했지만, LG가 7대 2로 뒤진 5회 김현수의 적시타와 키움 선발 요키시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 두 번째 투수 양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한꺼번에 넉 점을 내 한 점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분위기가 LG 쪽으로 넘어가던 순간, 키움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됐던 불펜진이 결정적인 호투를 펼쳤습니다.

프로 데뷔 후 6년 동안 줄곧 선발로 활약하다 올해 9월 구원으로 보직이 바뀐 최원태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올 시즌 홀드가 3개밖에 없던 언더핸드 김동혁이 8회 LG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9회 마지막 타자 문보경을 병살타로 유도해 7대 6 한 점 차 승리를 지켰습니다.

키움이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최원태/키움 구원투수(2이닝 무실점) : 공을 낮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구속이 올라간 것 같은데,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차전에서는 리그 최고 에이스 키움 안우진과, 9월 이후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LG 좌완 김윤식이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