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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파행, 또 파행 '14일간 37번'…이런 국감 없었다

<앵커>

어제(24일)도 그랬습니다만,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는 충돌, 대치,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14일 동안 37번 회의가 중단되면서, 좋지 않은 뜻으로 '역대급 국감'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국정감사 첫날부터 30분 만에 회의가 멈췄습니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 여부를 놓고 여야가 치고받았습니다.

[김경협/민주당 의원 (지난 4일) : 이렇게 국회를 모욕하고 능멸해서는 안 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지난 4일) : 이게 정치 공세지 국감에 임하는 자세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이어진 자막 논란은 국정감사 초반을 달궜습니다.

[이형석/민주당 의원 (지난 4일) : 장관님, '바이든'으로 들리세요, '날리면'으로 들리세요?]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지난 6일) : (MBC는) 조작 방송도 모자라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곧이어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요구하자 여야는 피켓 전쟁으로 맞붙었고,

[박범계/민주당 의원 (지난 4일) : 이 정부는 정말 무도합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지난 4일) : 아직도 왕이 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대치와 충돌은 정점으로 치달았습니다.

민주당 시위

국감장 단골인 험한 말도 여전했습니다.

전 정권 출신 인사의 사퇴를 압박하던 의원도,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

또 피살된 서해 공무원을 언급했던 의원도,

[주철현/민주당 의원 (지난 6일) : (공무원이) 딴 데서 다른 뻘짓거리하다가 사고를 당해 죽은 경우도….]

비판이 쏟아지자 해명에 급급했습니다.

피감기관장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윤건영/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 '(윤건영이)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 이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까?]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장 (지난 12일) : (아직) 뭐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나마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에 800억 원이 책정돼 있었다는 지적은 예산 감시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여야 정쟁 속에 감사가 진행된 14일 동안 중단된 회의는 모두 37번.

하루 평균 두 차례 이상 파행하면서,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라는 국정감사 본연의 취지는 사라지고 '역대 이런 국감은 없었다'는 쓰디쓴 비판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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