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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50조 투입 시작"…부동산PF '불씨' 여전

<앵커>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채권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행 첫날 급한 불을 끈 것처럼 보이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입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자금시장에 50조 원 이상을 풀겠다고 한 첫날, 출근길 대통령이 먼저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신속하게 오늘(23일)부터 집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시장은 일단 안도했습니다.

국채와 우량 회사채 모두 금리 상승세가 꺾였고, 부도설이 나돌았던 건설과 증권 업종 주식은 많게는 6%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위기를 넘긴 건 아니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사업 대출이 112조 원이 쌓여 있어서, 이번 일로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울렸다는 겁니다.

국내 최대 재건축인 서울 둔촌주공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사업비 8천200억 원을 빌려줄 금융회사를 찾지 못해서 시공사들이 직접 자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증권사 관계자 : 사업성을 가지고 이걸 상환할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의 문제고, 지금 건설 업황 나빠지는 건 시작 단계인데 롯데건설이 아마 도급 순위로 치면 10위권인데 그 이하 건설사는 다 위험하다….]

또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겠다며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푸는 것도 쉽지 않아서 자금 시장에서 긴장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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