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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조 투입 시작" 급한 불은 껐는데…

<앵커>

레고랜드 채권에서 시작된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행 첫날 급한 불을 끈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금융계 시각입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자금시장에 50조 원 이상을 풀겠다고 한 첫날, 출근길 대통령이 먼저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신속하게 오늘부터 집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레고랜드로 채권시장에 혼란을 준 김진태 강원지사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금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초래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시장은 일단 안도했습니다.

국채와 우량 회사채 모두 금리 상승세가 꺾였고, 부도설이 나돌았던 건설과 증권 회사들 주식은 많게는 6%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위기를 넘긴 건 아니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사업 대출로 112조 원이 쌓여 있어서, 이번 일로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울렸다는 겁니다.

국내 최대 재건축인 서울 둔촌주공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사업비 8천200억 원을 빌려줄 금융회사를 찾지 못해서 시공사들이 직접 자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롯데건설은 계열사에서 5천억 원을 빌려야 했는데, 서울 외에 다른 지역, 중소형 회사들은 느끼는 위협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증권사 관계자 : 사업성을 가지고 이걸 상환할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의 문제고 지금 건설 업황 나빠지는 건 시작 단계인데, 롯데건설이 아마 도급 순위로 치면 10위 권인데 그 이하 건설사는 다 위험하다….]

또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겠다며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푸는 것도 쉽지 않아서 자금 시장에서 긴장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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