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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실종 막기 위한 '배회감지기'…보급율은 10% 수준

<앵커>

최근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이들의 실종신고도 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장비가 있지만, 보급률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A 씨가 비 오는 거리에서 경찰에 발견됩니다.

남편의 실종신고 뒤 30분 만입니다.

신고와 함께 빠른 발견이 가능했던 건 배회감지기 덕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실종자 발견까지 약 11시간이 걸리지만, 배회감지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소요 시간은 1시간 이하로 줄어듭니다.

배회감지기는 일종의 스마트워치로, 보호자의 휴대전화와 연동해 착용자의 실시간 위치도 확인할 수 있고, 건강정보나 긴급호출 등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배회감지기의 효율성이 높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이연/치매환자 동거 가족 : 치매 가족들도 저처럼 (실종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을 거예요. 배회감지기 같은 게 있다면 좀 자유롭게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부산에서 치매노인을 위해 보급된 배회감지기는 4500여 개.

부산의 치매환자 4만 5000명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태원/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 (배회감지기가) 너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배외감지기 보급이 20~30% 정도 되게 되면 그로 인한 경찰력 낭비는 물론이고 안심하고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배회감지기 보급은 대부분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8대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

노인 인구와 함께 치매 환자도 늘고 있어 실종사고 예방과 빠른 대응을 위한 배회감지기 보급 확대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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