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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32년 만에 최저…여행엔 좋다지만 금융 불안

<앵커>

요즘 원화 환율이 골칫거리지만, 옆 나라 일본도 상황이 어렵습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우리 경제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에는 일본행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데다 엔화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싸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주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6만 1천여 명으로 작년보다 2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0% 오르는 동안, 엔화는 30% 상승하면서 더 빠르게 가치가 떨어진 결과입니다.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달러당 150엔 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기준금리 올리는 속도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한 후폭풍입니다.

아베 총리 시절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린다면서 우리 돈 1경 원 수준의 엄청난 국채를 발행했는데,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도 안 좋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엔과 우리 원화, 중국 위안화를 한 묶음으로 보는 만큼 함께 가치가 떨어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윤여삼/메리츠증권 연구원 : 안전 자산의 신뢰 붕괴 측면에서 엔저가 더 촉발하는 건 일본 국채시장의 부담,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따른 유동성, 다른 국채시장의 위기로 연결이 될 수 있다….]

일본 당국이 아직은 환율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어서 변동성 확대 같은 금융 불안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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