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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엔 좋다지만…'엔저 현상' 속 숨겨진 위험성

<앵커>

요즘 달러 값이 계속 올라서 우리도 고민이 많은데, 옆 나라 일본은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일본 돈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당장 일본 여행가기는 좋은 거 아닌지 싶기도 한데, 여기에는 더 따져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임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에는 일본행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데다, 엔화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싸졌기 때문입니다.

[조지원/일본 여행객 : 가서 먹고 마시고 이게 메인인데, 가서 환율이 싸지니까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주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6만 1천여 명으로 작년보다 무려 2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0% 오르는 동안, 엔화는 31% 상승하면서 더 빠르게 가치가 떨어진 결과입니다.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달러당 150엔 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기준금리 올리는 속도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한 후폭풍입니다.

아베 총리 시절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린다면서 우리 돈 1경 원 수준의 엄청난 국채를 발행했는데,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투자자들은 엔을 팔아 환율이 오르고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로 늘고 물가는 들썩이고 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미국과 같은 나라와 비교하면 경제가 회복하는 속도가 느린 건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완화정책을 통한) 회복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도 안 좋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엔과 우리 원화, 중국 위안화를 한 묶음으로 보는 만큼, 함께 가치가 떨어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윤여삼/메리츠증권 연구원 : 안전자산의 신뢰 붕괴 측면에서 엔저가 더 촉발하는 건 일본 국채 시장의 부담,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따른 유동성, 다른 국채시장의 위기로 연결이 될 수 있다….]

일본 당국이 아직은 환율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어서, 변동성 확대 같은 금융 불안이 한동안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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