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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 유동규, 한때 의형제였지만…이젠 '각자도생'

<앵커>

과거 아파트 리모델링 일을 함께하기도 했던 김용 부원장과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의형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때는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대장동 수사는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관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석방 하루 만에 불구속 상태로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검찰 회유로 입을 연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회유 있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것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세요.) 최소한 뭐에 회유되진 않습니다.]

유 전 본부장과 김용 부원장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때 분당 지역 리모델링 추진 연합회장이던 김용 부원장과 알게 됐습니다.

이후 김 부원장은 2010년부터 8년간 성남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측면에서 지원했고,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남욱 변호사와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과 성남시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이익 배분 설계가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면서 대장동 일당은 4천억 원 넘게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각별한 관계는 대장동 일당이던 정영학 회계사의 수사 협조로 깨졌습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자진 출석해 핵심 증거인 녹취록을 제출하면서 대장동 사업의 민관 유착 의혹이 드러난 겁니다.

대장동 수사 1년 만에 이번에는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의 은밀한 돈 거래 의혹이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진술로 불거졌습니다.

수천억 이권을 노리고 한배를 탔던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민간 사업자들이 서로 등을 돌리면서 1년 넘게 계속된 대장동 수사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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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 부분은 법조팀 김관진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Q. 누가, 어떻게 썼나?

[김관진 기자 : 검찰이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을 대선 자금으로 규정했지만, 이걸 이 대표가 받았다거나 이 대표가 썼다는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수사도 이 부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모두 현금이거든요. 이 돈이 실제 경선 과정에 쓰였는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추적이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김 부원장의 진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김 부원장은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혐의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어떤 제3의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Q. 측근 수사로 압박 국면?

[김관진 기자 : 이재명 대표가 분신이라고 부르는 김용 부원장,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경기도에서 함께 일한 이화영 전 평화 부지사는 쌍방울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됐습니다.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성남FC 의혹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 최측근 3명이 동시에 수사를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생긴 건데요. 검찰 수사가 측근을 거쳐 이 대표를 압박하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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