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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에도 끼임사고"…참변 이틀 지나서 사과한 SPC

<앵커>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제빵공장에서는, 이번 사고 이전에도 끼임 사고를 비롯해 안전사고가 빈번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SPC 회장은 사고가 나고 이틀이 지나서야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23살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은 SPC 그룹 계열사 SPL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노조 측은 불과 여드레 전에도 한 작업자의 손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강규혁/화섬식품노조 SPC 지회장 : 기계를 분리해야 겨우 손을 뺄 수 있었고 천만다행으로 절단사고와 골절사고는 입지 않았습니다.]

SPC 평택공장 끼임 사고

해당 공장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37명의 사고 재해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가장 많은 15명이 끼임 사고로 인한 부상이었습니다.

현장 작업자들은 이번 사고도 노동자가 무거운 재료를 옮기다 중심을 잃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죽 기계 주변에 안전펜스만 있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고가 난 공정에서는 작업자 두 사람이 다른 일을 한다며 사실상 2인 1조 체계도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안전조치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SPC 측은 사고 기계와 같은 종류라며 사진을 공개하고 현행법상 안전장치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SPC 관계자 : 사업자가 어떤 노동을 하는지에 따라 안전장치를 설치하냐 마냐는 사업자의 결정에 맡기는 부분이어서….] 

허영인 회장의 사과문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나왔습니다.

SPC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하지 않은 가운데 경찰과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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