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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또 오른다…가속화하는 '금융 양극화'

<앵커>

금리가 최근 계속 오르면서 내일(18일)부터는 당장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이자가 7%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예금·적금 금리도 오르면서 이제는 이자를 7% 준다는 적금까지 등장했습니다. 돈 있는 사람은 이자로 돈을 더 벌고, 반대로 빚이 있는 어려운 사람은 갈수록 이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신용협동조합입니다.

내일 단 하루만 연이자 7%짜리 적금을 팔 예정인데, 미리 계좌부터 열어놓겠다는 고객들이 몰렸습니다.

[신용협동조합 고객 : 시중은행 1금융권도 적금이 4%대가 최고인 줄 알고 있는데, 그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금리예요. 미리 움직여야 돼요, 그래야 하지. 내일 늦게 오면 못 할 것 같은데….]

저축은행들도 1년에 5.5%까지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1억 원을 맡겼을 때 세금을 내고도 매달 이자가 38만 원입니다.

1년 전에는 최고 18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액수입니다.

9월 한 달 동안 예적금에 새로 가입한 금액이 36조 원 늘었고, 갈수록 증가할 전망입니다.

여윳돈 있는 사람들은 기다릴수록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고를 수 있어 즐거운 고민을 하는 상황입니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이 그 돈을 빌려서 대출을 내줄 때 이자도 그만큼 올리게 됩니다.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쓰는 비용을 집계한 코픽스 금리가 오늘 단번에 0.44%포인트 뛰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는데, 이 코픽스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당장 내일부터 7%를 넘고, 신용과 전세대출 금리도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면서 많은 이자 부담에 노출돼 있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정부의 정책 상품들에 대한 자격 요건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현금 많은 고소득자와 빚 많은 취약계층 간 금융 양극화는 갈수록 더 벌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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