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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분할 상장 포기…소액주주 '반발' 영향

<앵커>

요즘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카카오 그룹 주식들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돈이 되는 사업을 떼서 별도로 상장을 해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새로운 쪼개기 상장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 그룹사인 카카오게임즈가 핵심 사업을 따로 떼서 분할 상장하는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서 다음 달 추진할 예정이던 상장을 포기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낸 핵심 사업입니다.

카카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는 돈 잘 버는 사업들을 차례로 나눠서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기대를 밑돈 데다, 주요 주주와 경영진들이 보유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고 돈줄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미래 성적에 투자하는 소위 성장주들이 어려움을 겪는 영향이 더해졌습니다.

그 결과 그룹 회사들 주식값이 지난 52주 최고 가격에서 많게는 86%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시가총액도 4개 계열사 합쳐서 72조 원 가까이 증발했고, 최고가에 투자한 사람은 투자금이 6분의 1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쪼개기 상장을 시도해도 높은 값을 받기 어렵고,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는 만큼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추가로 주주 보호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카카오 그룹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거라는 전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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