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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빅 스텝으로 이자 부담 12조↑…"성장률 하락 감수"

<앵커>

10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가면서 은행 돈 빌린 사람이나 회사들 모두 이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씀씀이가 줄어서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또 빚을 내서 집 산 사람들은 고통이 크겠지만, 일단 지금은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늘어나는 이자 부담은 개인과 기업 합쳐서 12조 원이 넘습니다.

이미 7%대에 진입한 시중은행 주요 대출 금리도 속속 8%를 넘으면서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소위 '영끌'한 청년층까지 늘어난 이자에 고통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영업자 : 빚만 안 지면 다행이야. 국민연금 받아서 생활해가면서 그 장사해서 돈은 못 벌고. 퍼센티지(금리)를 자꾸 올리니까 (이자는) 몇 푼이라도 자꾸 올라가고….]

안 그래도 거래가 끊긴 부동산시장은 집값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수석위원 :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되었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기업도 문제입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른 상황이면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번 돈으로 이자를 못 갚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예측대로 금리가 계속 오르면 기업이나 개인 모두 내년에 부담할 이자가 작년 초 대비 2배로 불어나 위기는 더 가중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경제 성장률이 0.1%포인트 내려가고 내년에도 기존 전망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경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희생을 하든 이런 것에 관계없이 5% 이상의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 물가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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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임태우 기자와 이 내용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Q. 내년 전망도 나쁘다?

[임태우 기자 : 한마디로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 세계 경제의 세 축이 내년에 다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성장률이 올해 3.2%에서 내년에 2.7%로 내려가는데 아예 2%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우리 경제 상황과 금리 움직임도 이런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Q. 엎친 데 덮친 격?

[임태우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중국 경제가 좀 버텨줘서 우리도 덕을 봤는데, 이번에 조금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까지 오르는데 대부분 대출로 사업을 꾸리는 기업들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전경련이 제조업 중에 큰 회사 100곳에 물어봤더니 85%가 기준금리가 3%가 한계선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비용을 줄이려고 허리띠를 졸라맬 테고 심각한 곳은 인건비도 줄인다며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Q. 추가 인상 불가피?

[임태우 기자 : 무엇보다 미국이 본인들 급한 물가를 잡겠다고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어느 정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이 연말까지 1%포인트 이상 추가로 올릴 기세여서 시간 문제지 우리도 0.5%포인트, 혹은 0.75%포인트까지 따라 올리는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입니다.]

Q. 어떻게 대비해야?

[임태우 기자 : 1~2%대 저금리가 10년은 갈 줄 알았는데 이제는 생각을 좀 달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빚 자체를 줄여야 하고 정부가 적극 홍보하는 저금리, 고정금리 전환 상품 같은 각종 금융 지원도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고수익을 노리겠다며 빚 내서 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행태는 자제돼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 기준금리 3%대로 또다시 '빅 스텝'…이번이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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