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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200만 그루 고사…산불 진화에도 '걸림돌'

<앵커>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죽은 고사목이 200만 그루에 달할 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재 방식이 산불 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 고금산의 소나무 숲, 군데군데 소나무가 단풍처럼 변했습니다.

부산 기장군에서도 갈색으로 변한 소나무들이 많은데, 모두 재선충에 감염돼 말라죽은 것들입니다.

고사한 소나무에서는 1mm 정도의 작은 재선충들이 득실댑니다.

솔수염하늘소 등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은 하늘소가 나무를 옮겨 다닐 때마다 급속히 증식합니다.

1쌍의 재선충이 20여 일 만에 20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나는데, 한번 재선충에 감염되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가 막혀 두세 달 안에 모두 말라죽습니다.

이렇게 죽은 고사목이 전국적으로 약 200만 그루에 달할 걸로 추정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14,15년도에 전국적으로 200만 본 가량의 소나무 피해를 입었었는데 지금 양상은 (더 심합니다.) 전국적으로 생활권이나 도시라든지 산이라든지 가리지 않고….]

산림 당국도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재선충병이 잠잠했던 터라 방심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환/서울대 곤충학과 교수 : 재선충이 어느 정도 잡혀가니까 투자하는 정부 정책과 예산이 많이 줄어들게 된 거죠. 전국적으로 더 많은 (재선충) 밀도가 되다 보니까 이제는 근절시키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소나무 재선충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목으로 확인되면 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합니다.

그런 뒤 한데 묶어 약품 처리하고 수개월 동안 밀봉하는데, 문제는 이런 방식이 산불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이번에 밀양 산불에서 그 상황이 정확히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물을 뿌려도 불이 안 꺼지고 그냥 다 태웠습니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피해 정도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맞춤 방제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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