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완전 복구에 수개월"…러, 개전 후 첫 총사령관 교체

<앵커>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 일부 구간이 폭발로 붕괴되면서 러시아군 보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폭발사건 몇 시간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을 처음으로 교체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날이 밝자 러시아 당국의 현장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차량용 교량 두 차선은 폭삭 주저앉았고, 철도 쪽 교량도 철제 구조물이 휠 정도로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건을 폭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트럭에 실은 폭탄이 다리 한가운데서 터졌고, 불길이 때마침 옆 철로를 지나던 유조차로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러시아 측은 덜 손상된 반대방향 차선으로 승용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언론은 러시아군이 심각한 보급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크름대교 철도는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주요 군사 보급로였는데, 고열로 철골 구조가 크게 손상돼 완전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도 전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다리 개통식에 트럭을 직접 몰고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어 보복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본다렌코/키이우 주민 : 너무나 기다려온 일이에요. 핵 공격도 두렵지 않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은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어요.]

폭발 몇 시간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세르게이 수로비킨 공군사령관으로 교체했습니다.

총사령관 교체는 개전 후 처음입니다.

지난 2017년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차별 폭격 등으로 전쟁 범죄 연루 의혹을 받기도 한 수로비킨을 총사령관에 임명한 건,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내부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G : 강경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