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엿새 남겨놓고, 국장에 반대하는 7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국장에 반대한다는 여론도 50%를 넘어섰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21일) 새벽 6시 45분쯤 도쿄 치요다구 기시다 총리 관저 부근에서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에 불이 붙은 채 쓰러져 있는 70대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 남성은 구급차 안에서 자신이 스스로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경찰에 말을 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현장 주변에서는 나 개인은 국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문서가 여러 장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반대하는 의미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7일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해외 인사 700명을 비롯해 약 6천 명의 참배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청 장관은 오늘 국장 개최장소인 일본 무도관의 경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쓰유키/일본 경찰청 장관 : 참배자 안전과 국장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경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일본 경찰은 어제 도쿄역에서 역무원과 합동으로 경계 훈련까지 가지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장을 일주일도 안 남긴 상태에서 총리 관저 주변에서 돌발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여론조사에서는 국장 반대 여론이 50%를 넘는 등 찬성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그제 도쿄에서는 시민단체 추산 1만 3천여 명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