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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쇨 엄두도 못 낸다…힌남노 피해 지역, 복구에 총력

<앵커>

태풍의 상처가 컸던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는 오늘(9일)도 복구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연휴를 잊은 채 피해 현장에 힘을 보태러 온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TBC 이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로 칠성천이 범람해 물바다가 됐던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와 송동리.

집집마다 물에 젖어 못쓰게 된 가전제품과 가구, 옷가지 등을 내놓고 건물 안팎을 뒤덮은 진흙을 씻어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곡류와 참깨, 들깨를 잔뜩 사들였던 방앗간 주인은 창고가 떠내려가면서 전 재산을 잃다시피 했습니다.

[박화자/경북 포항시 대송면 : 얼마나 많아 한 창고였다니까. 대목 앞두고 다 찧어놨는데 하나도 못 쓰고.]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작업에 일손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는 수재민들,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족을 만나거나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것은 엄두도 못 냅니다.

[박창순/경북 포항시 대송면 : (딸·아들) 아무도 올 형편이 안되니까 못 와요. 와도 잘 데도 없고 먹을 데도 없고.]

[안병천/경북 포항시 대송면 : 성묘는 간단하게 다녀오고 집에서 차례상 하는 것은 힘들 것 같고요.]

피해 복구를 위해 곳곳에서 달려온 도움의 손길들도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수재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고재극/희망브리지 대구지부장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추석을 반납하고 그다음 날까지 연휴 동안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 포항과 경주 등에 투입된 인력은 1만여 명, 연휴 잊은 총력 복구에 태풍이 남긴 상처도 조금씩 치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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