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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침수 사고는 소하천 범람 탓…재난 대비 미흡했다

<앵커>

8명의 인명을 앗아간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는 오천읍 일대를 지나는 냉천이라는 소하천이 범람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해마다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데요. 냉천 부근 저지대에 공동주택이 난립하면서 물길은 좁아지고 또 물살은 세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엄청난 폭우로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제방은 쓸려나갔고, 아파트 바로 앞까지 지반이 깎여나가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공장과 풀빌라 건물은 하천 쪽으로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새벽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만조시간에 맞춰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평소 바닥을 보였던 냉천은 삽시간에 불어났습니다.

폭 10m 정도의 소하천을 따라 아파트 단지가 난립하면서 물길은 더욱 좁아지고 적은 양의 비에도 물 흐름은 더 빨라졌습니다.

바다와 하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갈수록 오히려 강폭이 좁아져 하류 지역 저지대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대형마트에 물이 집중적으로 밀려든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주민 : 전에도 태풍 올 때 마구 쓸려갔어요. 도로하고 시설물 다 떠내려가고, 다시 공사하고 그러더라고요.]

지대가 낮은 오천읍 일대는 해마다 집중호우와 태풍이 올 때마다 마을을 관통하는 냉천이 범람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1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냉천 고향의 강 사업도 치수보다는 친수공간 개발에 치중됐습니다.

상류지역인 항사리에 소규모 댐을 건설하는 방안은 논의만 무성할 뿐 자연재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교수 : (태풍) 온다고 예상되면 차를 지하 주차장에서 빼내라며 이렇게 사전에 통보가 갔어야 되는데 그런 매뉴얼 없었다는 거죠. 포괄적으로 포항시가 재해영향평가를 제대로 했느냐를 제대로 따져봐야 되겠죠.]

기후변화에 대비해 하천 정비와 치수공간을 다시 설계하고, 지하 구조물에 대한 재난 대응 매뉴얼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제공 : 최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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