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포항 할퀴고 간 '힌남노'…일상 회복 막막하기만 한 주민

<앵커>

태풍 '힌남노'로 큰 상처를 입은 경북 포항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만큼 처참하게 무너지고 물에 잠긴 곳이 많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제(6일)오늘 태풍 피해가 큰 지역 상황들을 돌아봤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통영에서 시작해 마산, 창원 등 어제 새벽부터 태풍 '힌남노'의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울산으로 태풍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들릴 때쯤, 경주요금소 쪽 도로가 점점 막히기 시작하더니 운전자들이 반대로 걸어옵니다.

[(왜 그래요? 왜 그래요?) 못 나가. 앞에 차가 들어가질 못해! 막혀가지고 물에 빠져!]

완전히 꽉 막혀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일단 가서 상황도 같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체가 시작된 곳을 찾아 한참 걸으니, 형산강이 흘러넘쳐 이것이 도로인지 강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들이 나아가지 못한 것입니다.

바퀴가 물에 잠겼는데도 무리해서 회차를 시도하는 아찔한 상황까지 목격됐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

도로 위 차들이 마구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바퀴 틈에는 풀과 나무가 단단히 엉켰습니다.

저지대 주택가는 아예 펄이 돼버렸습니다.

[김홍재/경북 포항시 남구 : 이게 복구하려고 하면 아마…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짐도 못 쓰잖아요. 다 구입해야 하고 임시 거처도 없을 뿐더러 막막합니다.]

수상도시처럼 변해버린 시장 골목.

물이 빠진 곳부터 복구는 시작했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현일영/식당 사장 : 바닥 청소하고 물 빼는 거 먼저고, 가전제품들 고칠 수 있을지. 일단 청소해보고 영업 관계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순식간에 범람하며 주변에 큰 인명 피해를 냈던 냉천. 그 위를 지나는 다리는 완전히 휘어졌습니다.

냉천과 가까운 대형 마트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이제 좀 맑아졌는데 지금 도로 위에 젖어서 쌓였던 흙먼지들이 흩날리면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좀만 더 들어와서 보시면, 이게 가로등입니다.

근데 이게 뿌리째 뽑혀서 솟아있고, 여전히 이렇게 하천에서 넘어왔던 나무들, 다 엮여 있어서 태풍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관문부터 대형 바퀴가 나뒹굴고, 마트 주차장은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범람했던 냉천을 따라서 6km 정도 더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제선이 쳐져서 더 진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요, 보니까 도로가 완전히 무너져서 끊겼고 나무가 송두리째 뽑혀서 덮쳐있습니다.

하천 상류 둑이 무너지면서 공장 지반 곳곳이 붕괴됐습니다.

[곽성범/포항 남구 : 지금 이대로 놔두면 건물 자체가 넘어가게 생겼어요. 밑으로 자꾸 계속 물이 빠져나가니까요.]

바로 옆 다른 공장, 건물 반쯤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선뜻 복구에 나서기도 위험할 정도라 일상을 회복할 날은 요원합니다.

[공장 관계자 : 조업도 마찬가지고 안전이 위태위태한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단수·단전 다 돼 있는 상태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