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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시간 34분' 필사의 수색…주차장 생존 2명, 사망 7명

<앵커>

추석 연휴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보다는 태풍의 상처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 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어제(6일) 아침 많은 비가 내린 경북 포항이 인명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어젯밤 모두가 초조한 마음으로 1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기다렸던 포항 아파트 현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물이 들어찬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 실종된 주민 가운데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밤새 수색 작업이 이어졌는데, 7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가 긴박했던 구조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지만 입은 남성이 물살을 헤치며 걸어 나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주민들이 환성을 지릅니다.

[(희망을 가져 희망을!) 와아아아!]

어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3시간 만에 첫 구조자가 나온 것입니다.

구조 작전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은 39살 주민이었습니다.

구조대가 발견했을 당시 오수관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구조 직후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입니다.

첫 구조자가 나온 지 1시간 반쯤 뒤인 오후 9시 41분, 소방대원들이 들것에 한 여성을 실어 빠져나옵니다.

두 번째로 구조된 52살 여성 주민입니다.

배관 위에 몸을 걸친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됐습니다.

기적적인 생환이 잇따르자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에 더 속도를 냈습니다.

[김경태/포항남부소방서 예방총괄담당 : (천장에) 시설물들이, 배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에어포켓)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새벽 0시 35분, 15살 김 모 군이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모두 6명이 지하주차장 한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 새벽 2시 15분에는 바로 옆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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