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 피해가 컸던 충남 지역 상황도 알아봅니다. 부여와 청양에서 집이 무너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는데, 아직 복구도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주민들 불안이 큽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공터나 공사 현장도 아닌 세 가족이 살던 집터입니다.
지난 8월 내린 폭우로 무너져내려 집이 영영 사라진 것입니다.
60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은 할머니는 현재 물도 안 나오는 창고에서 지내는데, 거센 태풍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두렵기만 합니다.
[유재순/충남 부여군 은산면 : 이 집도 없어지고, 저기 폐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오면 또 다 날아갈까봐 그게 걱정이 되는 거야.]
복구가 채 되지 않은 마을은 여전히 위험천만입니다.
마을 입구 도로는 부서져 원래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고, 차도 옆 아스팔트는 유리조각처럼 산산조각 났습니다.
8월 중순에 쏟아진 비로 이 안전펜스와 가드레일은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런데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추수를 앞두고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더욱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 농민은 비닐하우스 30개동에서 구기자와 머위를 키웠는데 아직까지 썩어가는 농작물도 손을 대지 못하고 속수무책입니다.
여기에 태풍 소식까지 또 들리니 처참한 심정입니다.
[한기원/충남 부여군 은산면 : 10억 원 이상의 손해액이 발생 된 것으로 보고 있고, 그나마 살릴 수 있는 구기자도 이번 태풍으로 인해서 다 죽을까봐….]
아직 8월의 악몽도 회복하지 못한 주민들은 추석연휴를 앞둔 태풍에 또다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