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내일 아침 6시 통영에 상륙…1만3천여 척 피항

<앵커>

여수는 빗줄기가 굉장히 굵어졌습니다. 그러면 여수보다 조금 오른쪽에 있는 경남 통영으로 가보겠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그 경로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상청은 태풍이 내일 아침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손형안 기자, 그쪽 날씨 어떤지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 통영 북신항에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황을 통해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내일(6일) 아침 6시를 전후해서 이곳 통영 인근으로 태풍이 상륙한다는 소식에 항구와 어촌을 중심으로 해일 피해 우려가 큽니다.

이곳 항구에도 현재 300여 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풍을 피해 정박하는 등 경남 지역에서 1만 3천여 척의 배가 피항한 상태입니다.

통영에는 오늘 오후 발효된 태풍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태풍이 가깝게 접근하면서 강풍과 함께 시간당 50에서 최대 100mm 사이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 긴장감이 역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겪어본 적이 없는, 가장 강력할 수도 있다는 태풍이 통영 쪽으로 온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많을 텐데 대비 상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곳 통영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었죠.

제가 만난 시민들은 태풍의 위력이 그때와 비견될 만큼 강하다는 소식에 태풍을 대비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신옥희/통영시 자율방재단 : (비가) 조금 넘어오는 것은 막을 수가 있잖아요. 벽으로 해서, 모래주머니 벽으로 해서 그래서 그거 대비해서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겁니다.]

[양영숙/통영시민 : 옛날에 (태풍) 매미때 하고 그때 우리 집에 물이 두 번 들어 왔었거든요. 그래 가지고 우리가 노하우가 쌓여 가지고 집 안에 저렇게 (냉장고가 안 넘어가게) 줄로 묶어놓고 갑니다.]

통영시는 시민들에게 오늘 밤 9시까지 귀가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재난 대비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로 격상한 경상남도는 비상 대비 근무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