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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원전 훼손됐다"…러-우크라, '네 탓' 공방 가열

<앵커>

국제원자력기구가 어제(1일)부터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손상된 자포리자원전이 안전한지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전의 주요 시설 곳곳이 이미 여러 차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원자력발전소에 도착한 것은 현지 시각 어제 오후.

포격이 이어지면서 도착이 예정보다 3시간이나 늦어졌습니다.

도착 직후 주요 시설 점검에 나선 사찰단은 "원전 시설들이 물리적으로 훼손된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원전 시설의 온전함이 수차례에 걸쳐 훼손된 것이 명백합니다.]

훼손이 고의적이었는지 평가할 단서는 없다면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사찰단이 원전에 상주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원전의 안전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주장은 엇갈렸습니다.

조사에 동행한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 대표단은 원전 부지에 떨어진 불발탄이 우크라이나의 로켓이라며, 원전 훼손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측이 사찰단을 속이고 부정 행위를 하고 있다며, 원전 주변을 비무장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그들의 무기가 사라져야만 자포리자원전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IAEA의 사찰 과정을 언론에 비공개한 점을 비판하고 이번 사찰이 반드시 '객관적인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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