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입니다. 지난달 28일 청년절을 보낸 북한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매해 8월 28일을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이 공산주의청년동맹이란 걸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날인데, 곳곳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황량한 공사장에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김정은의 최근 역점사업인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찾아 공연을 하는 겁니다.
합주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조선중앙TV : '노동당을 잘 만나 청춘이 빛나네' 등의 힘찬 노랫소리가 건설장을 진감했습니다.]
명절인 이날은 청년들도 나름대로 흥겹게 즐기는 편입니다.
[오늘 이렇게 청년절을 맞이하니 생각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태어난 저를 주체과학교육의 최고전당으로 불러주시고.]
곱게 단장한 청춘들은 짝을 맞춰 춤을 추고, 체육대회로 몸도 풉니다.
[오늘 우리 학교가 배구도 이기고 농구도 일등했습니다. 청년절 날에 노래도 부르고 심판도 벌리고 또 체육 경기도 하면서.]
줄다리기 같은 단체전을 하고 코끼리 코로 제자리를 도는 게임도 즐깁니다.
물론, 유흥 즐기라는 게 당국의 메시지일 리는 없겠죠.
북한은 지난해 9월 청년들의 반사회주의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청년 교양보장법을 채택하는 등 청년 단속에 이미 고삐를 죈 상태입니다.
심지어 이들이 어려운 부분에 탄원해 가도록 가정에서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명문화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청년절을 계기로 사상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최전선에 나서서 역할을 하라는 주문입니다.
['청춘송가' : 조국의 가장 큰 짐을 스스로 떠메리라. 사랑도 제일 열렬히 증오는 서릿발치게.]
청년절 당일 노동신문에는 1970년대 청년돌격대원들이 2년 걸릴 공사를 두 달도 채 안돼 끝냈다는 식의 이른바 모범 사례들이 줄줄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땅에 솟아오른 대기념비적 창조물들마다에는 청년들의 영훈적 위훈이 아로새겨져 있으며.]
북한은 스스로를 청년 강국이라고 부르면서 청년 중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청년들의 사상 이완이 체제에 큰 부담이 된다는 점, 또 이들의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청년 정책에 방점을 찍는 현실적인 이유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