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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홍수로 1천 명 넘게 숨져…"국가 비상사태"

<앵커>

파키스탄에서는 이른바 성경에나 나올법한 홍수로 지금까지 1천 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재민도 3천만 명 이상 발생했는데, 파키스탄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강 중앙에 고립된 소년을 향해 헬기 한 대가 다가갑니다.

구조대원이 뻗은 손을 잡은 소년은 간신히 구조 헬기로 올라섭니다.

우기에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다리를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지난 2010년 대홍수로 무너졌던 이 다리는 이후 5m나 높게 다시 만들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 중순 우기가 시작된 이래 3개월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1천 명 넘게 목숨을 잃습니다.

또 산사태와 폭우로 도로 3천 km, 다리 130여 개, 주택 약 50만 채가 훼손되면서 이재민만 3천만 명에 달합니다.

[지역 주민 : 밤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가족들과 더 높은 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물건들을 꺼낼 시간은 없었어요.]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지역에 군병력을 파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파키스탄 외무장관 : 이번 홍수는 완전히 파괴적입니다. 여태껏 이렇게 심각한 수준으로 마을이 파괴되거나 무너진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대응 역량에 한계가 있는 데다 당분간 폭우가 계속될 걸로 보여 홍수로 인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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