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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치솟았던 지난 5년, 출산도 뚝 떨어졌다…대책으론

<앵커>

지난해 출생아가 1년 전보다 1만 2천 명 정도 줄면서 출산율이 0.81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는 최근 5년 사이 너무 많이 오른 집값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20대 초·중반 청년들, 내 집 마련 이야기만 나오면 답답해합니다.

[정 모 씨/20대 여성 : 꿈같은 얘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리 오랜 기간 저축한다고 해도 또 집값이 같이 오를 거기 때문에…. 한 30년은 모아야지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집 한 채 없으면 아이는 꿈꾸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집니다.

[장진우/(24세) 대학생 : 내 집 마련도 안 돼 있고, 전세대출 받으면서 대출 이자 갚고 자녀 양육비, 분윳값, 교육비 이런 것들을 감당하기에는 굉장히 위험이 큰 것 같아요.]

실제로 지난 5년간 신생아 수가 해마다 3만 명 가까이 줄면서 35% 감소했는데, 집값이 치솟았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서울만 떼서 보면 평균 집값이 2016년 말 6억 원에서 5년 사이에 12억 4천만 원으로 2배 넘게 뛰었는데, 출산율은 0.94명에서 0.63명으로 추락했습니다.

정부가 청년층에게 원룸과 소형 위주로 새집을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인데, 당장 주거 대책은 되겠지만 출산 대책까지는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청년층이 결혼을 하거나 출산 등 삶의 과정에 따라서 집을 넓혀나가는 데는 여전히 필요 자금 격차가 커서, 저금리 장기 모기지나, 3~4인 가구용 저가 주택 분양을 늘리는 등 주거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과 공급 대책이 강화돼야 합니다.]

이미 한계를 드러낸 일회성 자금 지원이 아닌 청년들 생애 주기에 맞는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저출산 대책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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